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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대한 이야기

세계적인 안무가 데보라 콜커의 성장 과정, 작품 활동, 안무 성향

by 트릴리언81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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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안무가 데보라 콜커의 사상과 안무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그녀의 성장 과정과 작품 활동, 그리고 안무 성향에 대해 기술하였다.

 

1. 데보라 콜커의 성장 과정

 

데보라 콜커는 오늘날 세계 무용계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여성 안무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단일 공연으로 14주 연속 매진기록에 2020만 명의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바 있는 독보적인 브라질 문화의 아이콘이다. 또한 세계 공연 예술계의 중심지인 런던 바비칸 센터에 정기적으로 초청되는 안무가이자 세계적인 공연단체 태양의 서커스에 처음으로 발탁되어 전 세계 4백만 관객이 본 <Ovo>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2016년 브라질 올림픽 개막식의 안무 지도를 맡는 등 명실상부한 브라질 대표 안무가인 그는 의외로 다채로운 이력을 갖고 있다.

1960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출생한 데보라 콜커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와 발레를 전공하고 대학에서는 심리학을 전공하였다. 10대에는 프로페셔널 배구선수로도 활약하였지만 자신의 열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르가 무용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1980년에 우루과이 출신의 Graciela Figueroa가 이끄는 현대무용단인 코링가 그룹(Grupo Coringa)에 입단해 무용가이자 안무가로 활동하였다

 

2. 작품 활동

8년 후부터는 영역을 넓혀, 뮤직 비디오와 콘서트, 패션쇼와 대형 무대 쇼 등에서 움직임 디렉터로 활동을 펼쳤으며, 오페라, 연극뿐 아니라 어린이 TV 프로그램에서 움직임을 전담했다. 또한, 리오의 카니발에서 삼바쇼를 연출하기도 하였고 FIFA의 의뢰로 2005년 축구에 관한 작품 <마라카나>(Maracana)를 안무했다. 피아노, 배구, 발레를 했던 덕분에, 몸 안에 탁월한 리듬감과 운동성을 갖고 있는 그는 1994년 자신의 무용단을 창단하여 ‘폭발’이란 뜻을 가진 <Vulcao> 작품을 통해 화려한 커리어의 서막을 열게 되고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커다란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2년 후에는 브라질 정유 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재정적 지원으로 무용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었다. 그녀의 작품으로는 <Vulcao>, <Velox>, <Mix>, <Rota>, <Casa>, <4 por 4>, <Knot>, <Dynamo>, <Cruel>, <Tatyana>, <Belle>가 있으며, 그녀의 작품들은 폭발적인 에너지, 고난이도의 곡예, 화려한 볼거리, 인간 육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황홀한 공연을 보여주며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데보라 콜커는 2005년부터 리우데자네이루에 댄스 센터를 열어 무용수, 건축가, 배우, 예술계 종사자 등 전문무용수와 비전문가를 동시에 트레이닝하고 있다.

 

3. 안무 성향

 

피아노, 발레, 심리학을 공부하고 배구선수로도 활약하며 무용단에서 활동한 데보라 콜커 자체가 융복합적인 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작품에서도 융복합성 요소들이 명확히 드러난다. 그녀는 강한 운동성, 고난도의 곡예, 정교한 무대세트 등 화려한 볼거리를 추구해 그 누구보다 대중성 강한 안무가로 입지를 굳혔다. 카에타노 벨로조의특히 안무에 있어서는 리듬감과 타이밍은 음악가처럼 정확하다.”라는 평은 어렸을 적 피아노를 전공했던 그녀의 배경이 입증해 주며그녀의 독특한 이력 중 특히 운동선수로서 활동했던 경험은 그녀의 안무적 특성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녀의 안무 동작에서 운동 에너지(kinetic energy)를 바탕으로 단단한 근육으로 다져진 무용수들의 놀라운 스피드와 정확도, 폭발적인 에너지, 고난도 테크닉, 신체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짜릿한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녀의 철학은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제한을 가하면서도 인체의 한계에 도전하게 하는 거대하고 화려한 무대 세트에서도 나타난다. 데보라 콜커의 모든 작품의 무대 세트는 건축가, 아트 디렉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해외에서도 명성이 높은 그링고 카르디아(Gringo Cardia)가 디자인하며 예술감독으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다. 데보라 콜커와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이뤄 같이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기에 관객들에게 무대 세트와 무용수가 하나가 될 수 있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Mix> <Ovo>에서 암벽을, <Rota>에서는 거대한 휠을, <Casa>에서는 특대 사이즈 정글짐을, <4 por 4>에서는 90여 개의 꽃병을 무대 위에 올려 시각적인 화려함과 대담함을 더하는 카르디아의 무대는 데보라 콜커의 안무를 완성시키는 마침표인 셈이다.

데보라 콜커는 그녀의 무용단의 철학은 무용을 동시대의 세상과 연결하는 것이며 사진, 음악, 문학과 같은 동시대에 다양한 예술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을 춤으로 가져온다고 하였다. 그녀의 철학처럼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녀의 예민함이 작품에서 잘 드러난다. 또한, 그녀는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철학은 과학적(scientific)이라고 강조하며 예술의 과학자로 계속해서 실험을 해 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의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성향은 작품 안에서도 치밀하고 섬세하게 짜인 안무와 구성을 통해 극명하게 나타나며 삶에 대한 폭넓은 관찰과 열정, 그리고 탐구적이고 실험적이며 도전을 좋아하는 성향도 춤 속에 그대로 녹아져 있다. <Mix> 작품 같은 경우, 중력에 대한 물음과 공간과 움직임의 관계를 탐구하며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움직임의 질을 보여주었고 인간의 가능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그 이상의 감동을 관객들에게 느끼게 해 주었다..

데보라 콜커는 대중적인 작품을 만드는 게 예술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관객들에게 지적인 영감과 함께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다채로운 무대와 연출 경험 그리고 댄스센터에서의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관객들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할 수 있는지를 터득하고 대중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이디어를 얻어 일상적인 움직임 차용과 대중성을 고려한 세심함을 작품 속에 극명하게 드러낸다.

그녀에게 움직임이란 행위이고, 소통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래리 로터가 그녀의 작품은 언제나 공간, 방향, 거리가 있는 장난감이 되기를 자처한다한다고 말한 것처럼 장난감적 속성이 확연히 드러나며 그런 속성 덕분에 연령과 성별에 무관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다.